SF소설에서 받은 영향, 기술 외 철학적 질문을 어떻게 접근하는지 분석 오늘은 일론 머스크의 독서 습관과 인문학적 사고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혁신적인 기업을 이끄는 인물이지만, 그의 뿌리는 기술이 아닌 사고방식과 상상력에 있습니다.
그의 생각은 숫자나 공식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는 SF 소설과 철학 서적, 역사서와 과학책을 통해 세계를 다르게 바라보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머스크가 어떤 책들을 읽어왔는지, 그 책들이 그의 비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기술 너머의 철학적 고민을 어떻게 사고하는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머스크는 책으로 세상을 배웠다: 독서광 CEO의 어린 시절
일론 머스크는 스스로를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운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외로움이 많았고, 그 시간을 대부분 책과 함께 보냈다고 합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독서를 했고, 주당 두 권 이상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하죠.
그가 가장 사랑한 장르는 SF(공상과학) 소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음 책들이 그의 사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
→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사이코히스토리’ 개념은, 스페이스X의 미래 예측적 사고방식에 영향을 줌.
로버트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 자율성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철학은 테슬라의 AI 시스템에 대한 그의 접근과 맞닿음.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이 책은, 머스크의 트위터 밈 감각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고백.
뿐만 아니라 그는 역사, 경제, 물리학, 철학 책도 폭넓게 읽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 전기’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배웠고,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책에서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사고틀을 익혔죠. 그의 독서 습관은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사고 구조를 확장시키기 위한 도구였던 셈입니다.
기술은 수단일 뿐, 목적은 인간성: 인문학적 사고의 흔적들
머스크는 종종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나는 기술자가 아니다. 문제 해결자다.”
이는 그의 기업 철학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인류를 진화시키는 프로젝트이고, 스페이스X는 로켓이 아니라 문명의 멸종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보험 시스템입니다.
그의 이런 사고방식은 단연 인문학적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에 대한 접근이 인상적이죠.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 그는 우리가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여러 번 했습니다. 이는 실존철학과 정보철학의 융합적 사고입니다.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가?”
→ 단순한 기술 낙관론자가 아닌, 기술 윤리와 철학을 고민하는 입장을 견지합니다. 오히려 ‘AI 규제’를 강하게 주장하며, 철학자 닉 보스트롬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미래 세대에 우리가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 뉴럴링크나 스타링크는 단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나 위성 인터넷 시스템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확장성과 연결성에 대한 비전입니다.
머스크는 엔지니어라기보다는, 철학자-실행가에 가까운 인물입니다. 기술을 수단으로 보되, 그 궁극적인 목적은 항상 인간과 사회, 미래에 있습니다. 이는 현대 기술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드문 사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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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을 혁신하는 법: ‘퍼스트 프린서플(First Principles)’과 질문의 힘
머스크가 널리 알려진 사고 도구 중 하나는 바로 ‘퍼스트 프린서플 사고법’입니다.
이는 단순한 연역이나 귀납이 아니라, 가장 근본적인 사실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영향을 받아, 다음과 같이 사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기존의 유추와 비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쪼개고, 근본 단위에서 생각한다.”
예를 들어, 로켓을 사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싸다는 결론도 이 사고방식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사고 흐름을 제시했습니다.
로켓이 왜 비싼가?
그 구성 요소(알루미늄, 티타늄, 엔진 등)를 따로 사면 얼마인가?
조립만 하면 되지 않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기술적 접근을 넘어서, 세상의 구조와 본질에 대한 탐색입니다.
그가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사고를 가능케 한 이유는, ‘모든 질문을 다시 묻는 태도’에 있었습니다.
또한 머스크는 질문을 품는 시간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빠르게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오래 붙들고 고민하는 태도가 창의성과 혁신을 만든다고 믿는 것이죠. 이 역시 동양과 서양의 인문학적 접근이 모두 담긴 사고방식입니다.